요즘은 내가 맘에 없는 행동이나 말을 하면 속이 미식 미식 해진다.
레나를 낳고나서 이런 증상이 생겼다.
우리 막내동생 은주가 독립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씩씩하게 가족을 일꾸러 가는것을 보면 참 기특하다. 부모님과 두자녀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세부로 다녀왔다. 새엄마와 아빠가 물공원에서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왜 우리 부모님은 이런 기회를 우리 모두 혹은 자신들에게 주지 않았는가' 라는 약간의 비난의 감정이 썩여 나왔다.
3개월된 레나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한국말만 꾸준히 하고 있다. 원래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라 나한테도 약간은 어색하다. 한국에서 살면서 힘든 기억이 많아서 그런지, 그 다지 한국어, 한국에 대하여 끈끈한 애착은 없다.
집에 친지분이나 손님이 방문시 우리의 role play는 시작된다. 새엄마는 친근하게 나에게 말을걸며 부탁을 한다. "진화야, 이것 이것좀 가지고 오너라" "네"
손님들이 퇴장후 나는 나의 방으로 새엄마는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고,
우리의 문은 닫힌채 잠시 중단 되었던 단절은 시작된다.
한국에서 그런척 이런척하며 많이 살았다. 살면서 내가 진실히 어떻게 느끼는지보다, '이런 겨우, 어떻게 행동해야지 자연스러워 보일까?' 먼저 생각하며, 그에 따라 행동하며 살았다.
한 동안은 없는데도 있는척 모르면서도 아는척, 척 척하는 사람 무진장 증오하기도 했다.
한 동안은 반항적으로 일탈을 하며 사람들의 틀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면서 살기도 했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내 자식을 낳고,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감정를 느낀뒤,
괜찮은척하는데 집중하며 허비되어진 내 감정, 내존재, 내 진실에 대해 괴성을 지르며 엉 엉 울은적이 있다. 실은 꿈속에서 괴성을 지르며 울었다.
레나 낳고 나서 예의상 한국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인사는 드렸지만, 시부모님, 친 엄마쪽에서 공유해주신 마음에 비교하여, 한국의 부모님들의 존재는 나의 마음을 또한 레나의 마음을 차갑게 만든다. 문득, 언니가 왜 한국에 듀크가 태어난지 7년동안 가지 않은것이 이해가 된다.
한국어는 내가 왜 레나한테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나란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어떤 표현법을 한국어로 하는것을 좋아하는 부정할수 없는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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